1998년도에 홍콩 상인들의 요청으로 쿤밍차창에서 제작 출시한 철병입니다.
굵직굵직한 차청들에다 황편까지 다양한 등급의 차청들이 고루 병배되어 당당한 포스를 가지고 있어서
그 맛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슴 뛰게 하는 멋진 놈입니다.
일반 포병과 달리 각진 모서리를 가지고 있는데 이 놈은 철형이 아니라 목형 철병이라 긴압이 다소 느슨한 감이 있습니다. 그리고 철형 철병의 배면에서 볼 수 있는 돌기(철정)가 업습니다.
맑고 점도가 높은 찻물이 차 물질이 풍부함을 증명합니다.
오랫동안 사라지지 않는 거품은 그만큼 찻물의 점성이 좋다는 거지요.
그 찻물이 16 년의 세월 동안을 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단련해온 내공을 농밀하게 뿜어내 줍니다.
포랑대엽종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남성적인 선 굵은 맛이 일품입니다. 보이차 특유의 단맛은 물론이구요.
열 여섯 해를 거치며 형성된 진향에 철병 특유의 쇳내같은 맛뿐 아니라 깊이 있는 다양한 맛과 향이 첫 탕부터 입안을 가득 채워 마시는 이를 차에 취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습니다.
철병은 긴압 시 강한 압력에 의해 차청 속의 차물질이 밖으로 훨씬 많이 빠져나오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 발효가 될수록 굉장히 다양하고 깊은 맛을 보여줍니다.
이 놈은 철병의 특성과 좋은 환경에서 16년 동안 보관된 차가 어떤 맛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.
보이차의 맛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신 분이라면 좋은 진년차의 표준으로 한 편쯤 드셔보시길 강추합니다.
포랑지역의 고수차와 대지차가 병배된 차로 보입니다. 진년차를 고르실 때의 첫 번째 기준은 고른 갈변도입니다.
한 차에서 나온 엽저라면 당연히 일률적인 갈변도를 가지고 있어야지요.
그 담이 엽저의 온전성과 탄력성인데 삼박자를 고루 다 만족시키는 놈입니다.